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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일 월요일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2009)

영화를 본 후에야 이해갔던 영화 포스터. 우리는 누구나 썸머를 만난적이 있다는 말은 진리인듯.

 

'이건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사랑이야기는 아니다' 로 시작하는 영화는 언젠가 특별한 사람을 만나 사랑할 것이라 믿는 톰과 사랑을 믿지 않는 썸머에 대한 이야기이다.

500일간의 연애에 대해 1일, 250일, 330일,22일등의 날짜를 넘나들며 톰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전적으로 톰의 입장에서 보여지는 영화는 사랑의 기쁨이 춤과 노래로 승화됐다가,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교차편집해주기도 하는 등 재미있는 편집을 보여준다. 헐리우드 스타일은 아니고 오히려 아시아 영화같은 느낌을 준다.

팬케이크를 먹으며 헤어지자고 하는 썸머. 이별의 순간은 거창한게 아니다. 쌓여있던 것들이 어느날 사소한 일로 터져버리는 것이다.

톰은 썸머의 이별통보를 이해하지 못한다. 우린 그렇게 행복했는데 왜?

영화는 둘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지, 어느 로맨틱 영화보다 많은 장면을 보여준다.

톰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 좁은 엘리베이터안에서 시선을 피하는 톰에게 음악 취향이 같다며 썸머가 말을 걸어온다.

톰은 썸머를 사랑하지만 말하지 않는다. 혼자 상상속에서 썸머를 만나고 오해하고 헤어진다. 그러다 술에취한 친구가 '예가 좋아해요-' 라고 대신 고백을 해 준다. 손을 먼저잡는것도, 키스를 하는것도, 관계를 발전기키는 것도 썸머이다. 둘이 다툰 후에 썸머는 톰의 전화를 기다리지만 톰은 전화하지 않는다. 비오는 저녁, 톰을 찾아오는 건 썸머다. 헤어지자고 하는것도 썸머다. 톰의 관점에서 둘은 열렬히 사랑하지만 영화를 보는 것을 결정하는 것 조차 썸머가 해야 할 정도로 썸머의 입장에서 둘의 관계는 일방적이다. 그런 톰은 썸머의 이별통보를 이해하지 못한다. 톰은 썸머와 함께 있을땐 늘 행복하고 즐거웠으니까. 썸머가 헤어지자고 말했을 때, 톰이 한 일이라고는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것 뿐이다. 왜 헤어졌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폐인짓을 하고 과거 썸머와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헤어짐의 징후를 찾지만 톰은 끝내 찾지 못한다.

 

썸머와 톰의 마지막 대화에서 썸머는 자신이 그동안 부정해 왔던 사랑이라는게 있음을 이야기 한다. '내가 틀렸어. 니가 옳았고, 운명은 있다'고. 톰이 아닌 사람과 결혼한 썸머. 썸머의 그가 다가와 인연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톰이 절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답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단지 그 상대가 톰이 아니었음을.

 

이 영화는 한 남자의 사랑에 대한 성장기이다. 톰의 입장에서 그려진 영화이기에 썸머의 성장기라는 말을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썸머도 사랑에 서툰 사람이다. '누구의 무엇'이라는 관계를 원하지 않았고 사랑을 믿지 않았고 캐주얼한 관계를 원했다. 썸머가 톰에게 원했던건 그 것, 단 하나 였다. 하지만 톰은 그 하나조차 들어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누구의 무엇'이라는 관계를 바꿔 줄만한 어떠한 노력을 한 것도 아니다. 일방적으로 사랑을 들이 밀며 관계를 만들길 요구할 뿐이다. 썸머 또한, 자신이 원하는걸 지키기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건 헤어지자고 하는 것 뿐이엇다. 썸머는 헤어지고 다른사람을 통해서 톰이 원했던 관계맺음이라는게 무엇인지 알게되었고, 톰은 썸머와 헤어지고 '어텀(Autumn)'과 만나고 나서야 운명은 없다고 깨닫고 스스로 관계를 맺기위해 노력한다. 만일 연애중 썸머나 톰이 그 사실을 깨달았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이 영화는 현실100% 공감이라는 표현 없이 반짝반짝 빛나는 환상속의 로맨틱 코메디로 끝났을 것이다.

 

포스터에서 '우리 모두는 썸머와 사귄적이 있다'는 말은 연애를 한 번이라도 해 보았다면 공감할 만한 좋은 글인듯하다. 사랑이나 연애에 정답은 없지만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행동으로 보여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운명도 만드는 것이라는걸 말해주는 영화. 내가 썸머일수도 있고, 내가 톰일 수도 있는. 리드박사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보지 않았을 영화이지만 내가 보았기 때문에 운명이 된 영화라는걸 깨달은게 이 영화를 보고난 가장 큰 기쁨아닐까.

 

 

 

감상평

1. 연애바이블

2. 이 영화에 대한 수많은 리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 마음대로 별점

★★★★★   5.0

댓글 6개:

  1. 별점이 ㅎㄷㄷ

    그저께 책 한권 드렸어야 하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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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별점이 후하구나!

    나도 최근에 본 영화중에 젤 재밌게 봤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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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호;;;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리뷰라서 대충 봤다만

    별점을 보고 다시 자세히 봤다는~



    살짜쿵 찌질한 남자에 대한 설명으로 보기 싫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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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topnlook - 2010/03/02 11:09
    앗... 무슨 책인가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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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마녀라푼젤 - 2010/03/02 13:23
    훗훗훗 후한 별점을 받을만한 영화이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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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49 - 2010/03/02 16:11
    제친구에게 권했더니 남자가 너무 찌질해서 보다 포기했다고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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